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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달라진 직업의 풍경 – 사라진 일자리 vs 새롭게 생겨난 직군들

tech777 2025. 6. 29. 11:37

AI로 달라진 직업의 풍경 – 사라진 일자리 vs 새롭게 생겨난 직군들

AI 기술이 점점 더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자동화 도구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전문성을 요구하던 직무까지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다. 내가 본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이 꼭 해야 한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이제는 AI도 잘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직무도 생겨나고 있다.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일, 다른 방식의 책임, 그리고 전혀 다른 종류의 사고법이 요구되는 일들 말이다. 이번 글에서는 AI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일자리,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직업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실제 경험과 통찰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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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직업, 그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우리는 종종 "AI가 우리의 일을 뺏을 것이다"라는 말에 반감부터 느낀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특히 GPT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AI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의 경쟁자다. 특히 데이터 정리, 요약, 보고서 작성, 간단한 고객 응대 같은 작업은 이미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고 있다. 예전에는 주니어급 직원이 하던 일들이 이젠 프롬프트 하나로 처리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스타트업은 5명이 하던 마케팅 업무를 이제 1명 + GPT로 충분히 해결하고 있다. 말 그대로 효율화된 인력 구조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직군은 텍스트 중심의 반복 업무였다. 콘텐츠 작가, 회의록 정리자, 문서 번역가, 기초 법률 분석자 등은 이미 대체 속도가 꽤 빠르게 진행 중이다. 물론 전문성 있는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그 '기초 레벨'은 대부분 AI가 커버하고 있다. 나는 이 점에서 가장 불안한 직군이 '창의적이지만 구조화되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창의성이라는 말이 늘 인간의 영역이라 믿었지만, 요즘 나오는 AI 영상 생성, 음악 작곡, 패션 스타일링을 보면 "창의성도 데이터화되는 중"이라는 걸 느낀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내가 직접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GPT가 만든 브랜딩 슬로건이 실제로 채택된 경험이다. 그전까지는 이런 일은 디자이너의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생각을 다시 해야 할 때가 왔다.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들, 방향은 '설계자'와 '감독자'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AI의 등장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직무가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다. 처음 들었을 땐 우스꽝스러운 직함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이 직무가 가진 실전 가치가 매우 크다고 본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어떤 AI든 ‘무엇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니 AI에게 지시를 잘 내리는 기술은 곧 '미래형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된다. 이건 단순히 코딩 잘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력, 설계력, 요약 능력, 질문 능력까지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다. 이 외에도 AI 트레이너, 데이터 큐레이터, 모델 검증자, AI 윤리 분석가, AI 마케팅 전략가 같은 직업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특히 내가 주목하는 건 '에이전트 디자이너'라는 직무다. Devin, AutoGPT, LangChain 같은 에이전트를 활용한 워크플로우 설계는 점점 산업계에서 핵심 역할이 되고 있다. 나 역시 블로그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면서, GPT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API를 연결하고, 결과를 이메일로 전송하는 흐름을 직접 설계했는데,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업무였다. 바로 이런 일이 앞으로의 핵심 역량이 된다고 본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구성하는’ 사람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코드를 짜는 사람'보다 '역할을 나누는 사람'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일자리의 미래, ‘하는 사람’에서 ‘시키는 사람’으로

내가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은 이거다. 앞으로 사람은 직접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AI는 ‘잘 시키기만 하면’ 정말 많은 걸 해준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키는 법을 모른다는 데 있다. 나는 실제로 많은 팀원들이 GPT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효율이 크게 갈리는 걸 봤다. 같은 업무를 주어도 어떤 사람은 GPT를 통해 10분 만에 끝내고, 어떤 사람은 AI의 출력물을 수정하는 데 오히려 30분을 쓰기도 한다. 그 차이는 결국 ‘디렉션의 능력’이다. 얼마나 명확하게 업무를 정의하고, 결과물의 형태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리고 나는 이 능력이 앞으로 어떤 직무에서든 요구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을 하든, 교육을 하든, HR을 하든, 모두 AI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고, 그때 중요한 건 '내가 직접 하는 능력'보다 '잘 시키는 역량'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기술적 배경지식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상황 판단력, 문장 설계 능력이다. GPT에게 정확히 무얼 원하고, 어떤 형식으로 줘야 하며, 잘못됐을 때 무엇이 틀렸는지를 피드백하는 능력, 이것이 곧 'AI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본다. 나 역시 매일 이 부분을 다듬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의 방식'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우리는 이제 일의 기술이 아니라, 일의 전략을 공부해야 하는 시대에 있다.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역할만 바뀐다

AI로 인해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존 방식의 역할’이 사라지고 있는 거다. 텍스트를 정리하던 사람은 이제 프롬프트를 설계하고, 보고서를 만들던 사람은 결과물을 리뷰하고 교정하는 역할로 바뀌었다. 반복적인 일을 하던 사람은 이제 AI에게 방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고, 단순한 실행자가 아니라 **지시 설계자**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흐름이 두렵기보다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기술의 발전이 늘 그렇듯, 처음엔 누군가의 영역을 침범하지만 결국엔 새로운 영역을 열어준다. 앞으로 중요한 건 "내 일은 AI가 못해"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나는 AI에게 무슨 일을 맡길 수 있지?"를 고민하는 태도다. 그리고 그 질문을 던지는 사람, 그 방향을 세우는 사람이 진짜 ‘일자리의 주인’이 될 것이다. 결국 AI 시대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설계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라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판을 읽고 올라탈 수 있는 민감한 감각이다. 나는 그게 이 시대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