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LoRA(Fine-tuning) – 소형 데이터로 AI를 재학습시키는 방법

by tech777 2025. 5. 22.

LoRA(Low-Rank Adaptation)는 거대한 언어모델(LLM)을 빠르고 경제적으로 재학습시키는 파인튜닝 기법 중 하나로, 최근 AI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전체 모델을 재학습하는 대신, 핵심 파라미터에만 미세 조정을 가함으로써 적은 데이터, 적은 비용, 적은 연산으로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LoRA의 개념과 원리, 기존 파인튜닝 방식과의 차이, 그리고 내가 직접 LoRA를 실험하며 느낀 가능성과 한계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복잡한 수식보다도, 왜 이 기술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지를 사람의 눈으로 정리한 글이다.

이미지

LoRA란 무엇인가 – ‘덧붙이는 학습’의 개념

LoRA(Low-Rank Adaptation)는 대형 언어모델의 일부 파라미터에만 ‘저차원 행렬’을 추가로 덧붙여 재학습하는 방식이다. 전체 모델의 가중치를 바꾸는 게 아니라, 특정 레이어에 ‘작은 변화’를 주어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원리다. 내가 처음 이 구조를 접했을 때 느꼈던 건, 이것이 기존의 파인튜닝 개념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라는 점이었다. 기존 방식은 마치 새 건물을 짓는 것이라면, LoRA는 기존 건물의 일부 공간만 리모델링하는 식이다.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LoRA는 굉장히 효율적인 전략이었다. 기술적으로는, 모델의 주된 선형 계층(Linear Layer)에 추가적인 저차원 행렬 A와 B를 삽입해, 기존 파라미터는 그대로 두고 AB를 통해 학습을 유도한다. 이 구조의 장점은 명확하다. 첫째, 학습할 파라미터 수가 대폭 줄어들어 연산이 가볍다. 둘째, 원래 모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학습된 LoRA 모듈만 ‘플러그인’처럼 삽입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셋째, 여러 가지 버전의 LoRA를 만들어 상황에 따라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직접 Hugging Face 기반으로 LoRA를 적용해본 결과, GPU 환경에서 훨씬 빠르게 학습이 진행됐고, 메모리 점유율도 확연히 줄었다. 개인이나 소규모 팀 입장에서 이건 결정적인 장점이다. 무엇보다 LoRA는 실용적이다. 실제 업무에 LLM을 적용하고자 할 때, 기업마다 요구하는 도메인 언어, 표현 방식, 제품명이 모두 다르다. GPT-4나 Claude가 아무리 똑똑해도, 특정 산업에 특화된 언어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LoRA는 이런 상황에 맞춰 ‘부분 재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질의응답 모델을 만들고자 했을 때, 전체 모델을 재학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LoRA 방식으로 수천 개 수준의 QA 데이터를 넣어 파인튜닝하자, 훨씬 정교하고 문맥 친화적인 응답이 가능해졌다. 작은 데이터로, 특정 목적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LoRA는 AI 실용화를 위한 핵심 열쇠라 할 수 있다.

기존 파인튜닝 방식과의 차이 – 왜 LoRA가 더 현실적인가

기존의 파인튜닝은 말 그대로 ‘전체 모델’을 다시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당연히 정확도는 높을 수 있지만, 연산 리소스, 데이터, 시간, 비용이 모두 많이 든다. 내가 예전에 GPT-2 기반 모델을 전체 파인튜닝하려고 시도했을 때, 12시간 이상 GPU를 돌리고도 과적합(overfitting) 문제로 성능이 불안정해졌던 경험이 있다. 반면, LoRA 방식은 전체 모델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학습시간이 짧고, 무엇보다 안정적이다. 오류가 나더라도 ‘원본 모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실무 관점에서 정말 큰 장점이다. LoRA는 특히 MLOps 관점에서도 유리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LLM의 업데이트가 자주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매번 전체 모델을 재학습할 수 없다. 하지만 LoRA 모듈만 따로 관리하고 교체할 수 있다면, 빠르게 기능을 추가하고 제거할 수 있다. 내가 실제로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법률 상담용 LLM을 구축할 때 LoRA 모듈만 교체함으로써 ‘노동법 버전’과 ‘지적재산권 버전’을 따로 관리할 수 있었던 사례가 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맞춤형 대응이 가능했던 건 전적으로 이 구조 덕분이었다. 또한 LoRA는 오픈소스 생태계와도 궁합이 좋다. Alpaca, Vicuna, Mistral, Qwen 등 다양한 모델들이 LoRA 기반의 커뮤니티 튜닝 버전을 통해 실제 사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내가 Hugging Face의 PEFT 라이브러리를 통해 SFT(Supervised Fine-Tuning)를 적용했을 때도, 1000개 정도의 예제로도 꽤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이건 특히 교육용 프로젝트, 시제품 프로토타이핑, 스타트업 MVP 구성 등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다. 결국 LoRA는 기술적 정교함보다 ‘현실적인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지금 AI가 마주한 환경과 가장 잘 맞는 전략이라고 본다.

LoRA의 한계와 응용 가능성 – ‘적절한 커스터마이징’의 도구

물론 LoRA가 만능은 아니다. 내가 실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한계는 ‘학습 범위’였다. 전체 모델 구조를 바꾸지 않기 때문에, 모델의 근본적 한계를 넘는 건 어렵다. 예를 들어 문법 오류, 논리적 왜곡, 장기 맥락 유지 같은 구조적 한계는 LoRA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또한, 데이터 품질이 낮거나 정답이 불분명한 경우, 오히려 모델이 이상한 방향으로 튜닝되는 문제도 겪었다. 그래서 나는 LoRA가 ‘정교한 개조 도구’는 될 수 있어도, ‘완전한 개선’의 도구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한계 속에서도 LoRA의 활용도는 폭발적이다. 나처럼 블로그 콘텐츠를 다루는 경우에도, 특정 문체나 키워드 스타일을 모델에 반영하려 할 때 LoRA 기반 SFT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실제로 내가 직접 LoRA로 파인튜닝한 문장 생성 모델은, 기존 LLM보다 훨씬 내 필체에 가까운 스타일을 만들어줬다. 이건 단지 AI가 ‘더 잘 쓰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쓰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커스터마이징이 AI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는 시대에, LoRA는 딱 그 지점을 공략하는 기술이다. 또한, LoRA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구조나 멀티모달 AI와도 잘 결합된다. 예를 들어, 벡터 DB를 기반으로 한 문서 검색 AI에 특정 기업의 FAQ나 정책 문서를 기반으로 LoRA를 적용하면, 훨씬 맥락감 있고 ‘그 회사 스타일에 맞는’ 답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이 점에서 LoRA가 단순히 모델 내부를 바꾸는 게 아니라, AI의 ‘성격’을 설계할 수 있는 도구라고 느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AI는 정답만 말하는 기계가 아니라, 특정한 톤과 태도로 말하는 파트너다. LoRA는 그 성격을 입혀주는 섬세한 손길 같은 기술이다.

LoRA는 가벼운 기술이 아니라, ‘맞춤화의 시대’를 여는 전략이다

LoRA는 작은 데이터와 낮은 연산 자원으로도 강력한 튜닝 효과를 낼 수 있는 현실적인 기술이다. 단지 경량화된 파인튜닝 기법이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다. 전체를 갈아엎는 대신, 필요한 부분만 바꾼다. 그 결과는 가볍지만 정교하고, 빠르지만 의미 있다. 나는 LoRA가 앞으로 수많은 분야에서 ‘나만의 AI’를 만드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AI의 시대는 '정답'이 아니라 '스타일'의 시대다. LoRA는 그 스타일을 구현하는 가장 효율적인 길이다.